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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3일 화요일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는 아직 아무도 탐험하지 않은 끝이 없는 숲이 있다. -어슐러 k. 르귄



바람의 열두방향_어슐러 k. 르귄

vertigoo.egloos.com/436581



' 육체적 행동이 정신적 행동을 가져오지 않는 한, 행동이 인간을 표현하지 않는 한, 나는 모험 이야기를 무척 지루해 한다. 액션이 많을 수록 그럴듯하지 않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나는 인간의 내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 가에 흥미를 가진다........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는 숲이, 아직 아무도 탐험하지 않은 끝이 없는 숲이 있다. 우리 각자는 매일밤 홀로 그 숲에서 길을 잃어 버린다..'

어슐라 르귄 
"나는 인간의 내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 가에 흥미를 가진다........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는 숲이, 아직 아무도 탐험하지 않은 끝이 없는 숲이 있다. 우리 각자는 매일밤 홀로 그 숲에서 길을 잃어 버린다..' "

2014년 9월 21일 일요일

가만히 있어야 일이 더 잘되는 ‘5가지 상황’

가만히 있어야 일이 더 잘되는 ‘5가지 상황’
인사이트08/08/2014 08:08pm
ⓒMatteo Parrini/flickr

수많은 자기개발서는 더 많은 돈을 벌고, 승진하고, 성공을 하려면 더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디 책 뿐인가. 현대 사회는 우리가 무언가 성취하기 위해서는 더욱 분주히 그리고 열심히 일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요'하고 있다. 

성공신화를 신봉하는 이들에게 잠시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는 것은 현상태를 유지하지도 못하는 '퇴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성공한 사업가인 제임스 앨투처(James Altucher)는 온라인 미디어 99u.com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오히려 더 일이 잘 풀리는 5가지 방법(5 Ways to Do Nothing and Become More Productive)'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앨투처는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일을 하지 말아야 하는 순간이 있다고 조언한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정말로 어떤 경우에는 가만히 있는 방법이 최선책인 경우도 있기 때문.

그는 아래 5가지 상황에 직면하면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고 말한다.

ⓒCraig Piersma/flickr

1. 화가 날 때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Do nothing when you’re angry)

어떤 이들은 화를 내는 것이 감정에 솔직한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화가 났을 때 일을 하는 것은 절벽 아래로 곧바로 뛰어가는 것과 같다.

화가 난 상황에서는 우선 기다려야 한다. 감정이 진정되고 화가 가라앉을 때가지 말이다. 시간은 화를 없애주는 놀라운 치료약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은 화가 났을 때 우선은 모든 말과 행동과 판단을 멈추고 시간이 지나길 기다린다고 한다.

화는 당신 내부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외적인 표현인 것이다. 결국 화를 냈다는 것은 두려움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다. 더욱이 화난 감정은 당신의 정상적인 판단을 흐리게 한다. 당연히 화났을 때는 그냥 멈춰라.

ⓒErica/flickr

2. 피해망상이나 편집증적인 증상이 나타나면 하던 일을 멈춰라(Do nothing when you’re paranoid)

앨투처는 원래 패러노이드(편집증)이라는 단어 대신 두려움(fear)를 적었다고 했다. 하지만 패러노이드로 변경한 이유는 이 단어가 더 적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피해망상이나 강박증 또는 편집증적인 면을 갖고 있다. 혹자는 "이 세상에서 언젠가 내가 없어진다는 사실이 너무 두렵고 외롭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 누군가는 막연한 미래에 집도 없이 외롭게 혼자서 늙어갈 것이 두렵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이런 고민과 걱정은 누구에게나 있다. 다만 그런 심리상황을 받아들이고 피해망상에서 벗어나는 지혜가 필요하다. 

혹시 이런 기분에 빠져 있을 때라면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앉아서 좀더 현실적인 눈으로 미래를 그려보는 게 좋다.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걱정들은 사실 99% 이상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것들이다.

ⓒSophia Louise/flickr

3. 불안할 때도 아무 일을 하지 말라(Do nothing when you’re anxious)

때로는 친구들에게 금요일 저녁 5시에 이런 전화를 받는다. "혹시 아직 사무실에 있어? 할 이야기가 있는데, 벌써 퇴근했지? 그럼 월요일에 이야기 하자"는 통화 말이다.

당연히 그런 전화를 받고 월요일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 특별한 일이 아니길 바라면서 차를 몰아서 친구에게 달려간다. 하지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별일이 아닌 경우가 많다.

어느 순간 불안감이 엄습할 때가 있다. 그런 상황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통화를 하기도 한다. 그나마 이는 양호한 것이다. 어떤 이들은 평소에 하지 않던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자신이 지금 뭔가에 쫓기고 불안한 상황이라면 그냥 아무 일도 하지 말고 잠시 멈춰보는 것을 권한다.

ⓒJérémY/flickr

4. 피곤할 때는 역시 아무 일도 하지 말라(Do nothing when you’re tired) 

제임스 앨투처는 자신의 실제 경험을 소개했다. 한번은 컴퓨터로 돈과 관련된 작업을 했는데 당시 피곤한 상황이었는데도 일을 억지로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하루 종일 작업을 했는데도 일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계속 제자리를 맴돌았다고 회상했다. 잠이 부족했는데도 피곤한 몸을 견뎠던 것이다. 아내의 '명령'을 받고 하던 일을 접고 휴식을 취했고, 가벼운 컨디션으로 일을 끝냈다고 전했다. 

그렇게 오래 붙잡고 있던 일이 불과 몇시간 만에 끝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절대 컴퓨터와 싸워서 이길 생각을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Clarise Poh/flickr

5.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을 때는 하던 일을 멈춰라(Do nothing when you want to be liked)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야 하기에 때로는 자기가 정말 원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하는 행동들이 많기 마련이다.

그런데 남을 배려하고 돕기 위해 하는 '선행'이라면 몰라도, 자기가 좋은 사람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하는 행동들은 결과적으로 당신 삶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제임스는 지적했다.

거짓된 인간관계, 아첨과 위선 등으로 남들에게 환영받는(be liked) 사람이 된다면 당장은 기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25년 동안 자신의 삶을 돌아봤을 때 그런 인간관계는 허무한 몽상일 뿐이고 남의 인생을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남에게 잘 보이고 싶을 때는 잠시 하던 일을 그만두고 그 자리에 앉아서 먼 산을 바라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는 끝으로 삶에서 '기다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한다. 지금 당신이 위에 소개한 5가지 상황에 처했다면 잠시 멈춰서길 권한다.

편안함의 배신 (1) : 편해질대로 편해진 세상에서 불편함은 늘어난 역설적인 현상이 일어난 원인은?

편안함의 배신 (1) : 편해질대로 편해진 세상에서 불편함은 늘어난 역설적인 현상이 일어난 원인은?
작가
마크 쉔, 크리스틴 로버그
출판
위즈덤하우스
발매
2014.04.17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밤에 잠자리에 들기까지 늘 우리와 함께하며 삶의 많은 분야에서 혁혁한 도움을 주는 스마트폰, 더 나아가 이제는 웨어러블 기기, 무인 자동차, 구글 글래스 같은 사물 인터넷 시대에 이르기 까지 오늘날 현대인들의 삶은 지난 10년 전보다 비교도 안될 만큼 편리함을 누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급격한 기술 발달에도 불구하고, 과거보다 더 상황이 안 좋아진 게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정보와 관련된 부분이다. 내가 원하는 정보들을 상당히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건 분명 긍정적인 측면이지만, 문제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정보들이 TV, 인터넷, 스마트폰 등 다양한 스크린을 통해 돌아다님에 따라 역설적으로 올바른 의사 결정을 하기가 힘들어졌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선 지난번 포스팅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투자의 재구성> 등을 통해 다루어 봤었다. 

그렇다면 남은 한 가지가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이자, 소개할 책인 <편안함의 배신, 마크쉔/ 크리스틴 로버그 지음, 위즈덤 하우스> 리뷰에서 다룰 내용이다. 이 책은 최면요법을 활용한 심리의학 치료사인 저자가 그 동안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과 심리적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편안함과 불편함이라는 느낌이 어떤 식으로 우리 삶을 해치고 있는 지 진단하고, 그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원래는 기존에 해왔던 대로 하나의 포스팅으로 책 리뷰를 마무리하는 식으로 진행하려고 헀지만, 생각해볼만 한 내용들도 많고 정리도 A4용지 2장 이내로 하기가 쉽지도 않아서, 이 책은 1부 2부로 나누어서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

 


습관적으로 때로는 강박적으로 메일이나 카카오톡을 확인 하는 행동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가 있을까?  폭식이나 섹스 중독, 약물 중독은 병이 아니라 원시적인 본능에서 비롯된 것일까? 불면증, 불안장애, 만성질환도 그렇다고 볼 수 있을까

이 책은 이 같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예상하겠지만,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렇다"이다. 

기술의 혜택 덕분에 현대인들의 삶이 편안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자명한 사실이다. 문제는 그와 동시에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와 횟수가 과거보다 더 증가하였다는 점이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불편함을 감내할 수 있는 내성 혹은 임계치가 현저하게 낮아지면서 조금만 불편한 상황이 와도 이를 견디고 감내하지 않고, 되려 그런 불편함을 피하기 위한 일련의 그릇된 행동으로 과식, 약물 남용, 불면증, 폐쇄 공포증 등 우리 삶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나쁜 습관들이 형성된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이야기이다.

 (정보 과잉의 문제점도 그렇고, 편안함이 가져다 주는 낮아진 불편함의 문제점도 그렇고 이쯤 되면 우리들은 과잉이 가져다 주는 역설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째서 편해질 대로 편해진 세상에서 더욱 더 불편함을 느끼고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일까? 다름 아닌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아니 인류의 시초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생존본능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 생존 본능이라 함은 말 그대로 수렵, 채집생활을 할 때 외부 포식자들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기에 오히려 좋은 본능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이해를 돕기 위해 머리 속 뇌가 담당하고 있는 기능에 대해 짚고 넘어가보고자 한다. 뇌에는 분석적, 연역적, 귀납적인 사고를 하여 일정 시간을 두고 판단을 내리는 대뇌와 두려움, 안전, 분노, 쾌락 등 원초적인 감정과 신체적인 반응을 즉각적으로 이끌어 내는 기능을 담당하는 변연계가 존재한다. 이 중 후자가 바로 생존본능이 거주하고 있는 영역으로서 인류가 파충류로부터 진화하던 시절에 형성된 영역이다.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과 함께 공유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사실상 본성/본능이라 불리는 모든 반응이 바로 이 변연계에서부터 출발한다. (변연계는 다른 용어로 도마뱀의 뇌라고도 표현한다)

이러한 근본적인 욕구는 단세포 동물에서 복잡하고 정교한 생물종인 현대인으로 변해가는 동안 동일한 속도로 진화하지 못했다. 아니 어찌 보면 진화하지 못할 수 밖에 없는 듯하다. 과거 수만년 전에 비해 최근 100년 동안의 경제 및 기술 발전의 수준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폭발적인 속도를 선사했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원시적인 생존 본능은 현대인들로 하여금 복잡하고 미묘한 상황이 발생할 때 그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융통성 없고 고지식한 행동을 초래하게 만든다. 

우리가 불편을 느끼면 변연계는 그것을 안전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버리고, 결국 위험에서 달아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극단적인 반응들을 촉발하고 만다. 변연계는 태생적으로 불편과 두려움의 다양한 수준을 적절히 가려내는 데 그다지 신통치 못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원초적인 욕망에 휘둘리다 보면 좀 더 복잡해진 사회와 문명에서 요구되는 부분과 심각한 갈등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현대사회에서 쾌락과 두려움에 대한 반응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 본문 중 – “

이게 문제였다. 과거보다 오히려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누리고 있는데도, 이 생존본능이라는 놈은 조금만 불편하거나 두렵기만 해도 그 경중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걸 주인님의 생존에 위협하는 존재로 싸잡아 인식해 버린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불편함의 한계선이 점차적으로 낮아짐에 따라, 별 거 아닌 일에도 민감하고 불편하게 반응하고 때로는 지나친 스트레스와 나쁜 습관, 극단적으로는 정신 장애까지 겪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생존 본능은 어떠한 메카니즘을 통해서 위와 같은 끔찍한 (?) 일들을 벌이는지, 또 어떤 요인들이 그러한 메카니즘을 증폭시키는 지, 더 나아가 이런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해지는데, 다음 번 포스팅에서는 해당 내용을 다뤄보고자 한다. 

2014년 9월 1일 월요일

한정록(閑情錄) - 삶의 고뇌도 아름답게 하는 풍류

[박대성의 내 인생의 책](1) 한정록(閑情錄) - 삶의 고뇌도 아름답게 하는 풍류
박대성 | 수묵화가
▲ 한정록(閑情錄) | 허균

교산 허균의 <한정록>을 처음 읽은 것은 1970년대다. 그후 해마다 한두 번씩 펼쳐보는 책이 <한정록>이다. 편편의 글들이 미려하기가 그만이다.

선비 정신이 녹아든 풍류와 참신한 인문의 흔적들이 생생한 그림으로 재현되는 듯 가까이 눈앞에 다가온다수면의 낙화인 듯도 싶고, 때로는 나부껴 추는 비단결인 것도 같아 감흥의 여지가 한도 없다.

이렇듯 삶의 고뇌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리고 또 얼마나 여유롭고 고귀한 것인가. 속마음까지도 물씬 스며드는 서정적 향취에서 도저히 벗어나지를 못하겠다. 번뜩이는 행위적 지혜와 태연한 삶의 능청들이 행간의 문자향으로 감돌아 오래도록 주변을 맴돈다.

허균이 책의 서언에서 적기로는 “기러기나 봉황이 멀리 날 듯매미가 허물을 벗듯 초연히 어지러운 세상을 벗어난 옛날의 어진 이와 나를 비견해 보니 그들의 지혜와 나의 어리석음의 차이가 어찌 하늘과 땅의 차이에 그치겠는가. (…) 그리하여 마침내 이 네 사람의 책에서 뽑은 것을 합하고 그 사이에 내가 보고 기록한 바를 덧붙여 (…) 모두 열편으로 한정록이라 이름하였는데 이는 내 스스로를 반성하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현실의 각박한 세정을 헤쳐가는 요즘의 세대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현란하게 빛나는 고전인 까닭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