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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3일 화요일

혁명과 문학의 경계에 선 아나키스트 바진



혁명과 문학의 경계에 선 아나키스트 바진
박난영 지음
한울아카데미 / 2006-01-25 발행 / 변형신국판 / 양장 / 496면 / 17,000원
ISBN 89-460-3455-6 93820
분야 : 문학연구·언어학중국연구
현대 중국의 대표적 작가 바진의 작품과 사상

이 책은 20세기 중국의 대표적 지성으로 손꼽히는 바진의 문학과 사상에 관한 연구서다.
현대중국의 대표적 작가로 손꼽히는 바진이 중국 내에서 상이한 평가를 받고 있는 내면에는 두 가지 모순적인 측면이 맞물려 있다.

탁월한 작가로서 바진을 긍정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측면과 중국의 공식적 문예관이라 할 수 있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및 이의 중국적 변용인 연안문예강화에 기반하여 볼 때 바진이 평생 유지해온 신념으로서의 아나키즘에 대해서는 비판적으로 평가해야만 하는 중국 연구가들이 지니는 당위적 측면의 갈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진의 문학 세계를 보다 객관적으로 규명하기 위해서는 체제의 당위성으로부터 자유로운 눈이 먼저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바진에 대한 다양한 평가의 기준은 무엇이고, 그러한 평가가 가능했던 근거는 무엇인가. 마르크스주의의 관점을 통해서 본 아나키즘이 아니라, 바진의 문학을 통해서 본 아나키즘은 무엇인가. 바진의 대표적 작품과 아나키즘의 상호 관계는 어떠한가. 이러한 의문들을 규명해 내기 위한 작업이 본서의 주요 내용을 이루고 있다.

1904년에서 2005년까지 봉건왕조에서 민주주의 국가로 또 사회주의 국가로의 역사적 변혁기에 신념과 문학을 무기 삼아 역사적 격랑을 헤쳐온 바진은 20세기 중국의 대표적 지성으로 손꼽힌다.

제국주의의 야만적 침략을 변호하는 약육강식의 사회 다윈주의에 대해 불만을 느꼈던 당대 지식인들과 마찬가지로 바진은 인류발전의 기본 원리는 상호부조(相互扶助)라는 아나키즘의 이상에 경도된다. 15세에 크로포트킨의 「청년에게 고함」이란 글을 읽고 모든 인간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건립하는 것을 평생의 꿈으로 삼게 된 바진은 혁명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고자 했으나 그는 혁명가라기보다는 문인이었다.

자전적 소설이자 대표작이라 불리는 『가』의 발표로 작가의 명성을 얻은 뒤에도 바진은 작가로서가 아니라 아나키스트 혁명가로 헌신하는 자신을 꿈꾸었다.
“사람들은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예술보다 더 영원한 것이 있다.

그것은 곧 신념이다. 이를 위해서라면 나는 예술을 기꺼이 버릴 수 있다.”라고 했듯이 바진의 삶은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에 의해 모든 사람들이 보다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의 건설을 위한 끊임없는 추구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현실에서의 좌절을 문학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20세기 중국 지식인의 신념과 고뇌를 보여주는 바진의 삶과 문학은 개인의 자유로운 삶과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의 시사점을던져줄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아울러 중국현대문학 전공자 외에 일반 독자들도 한국과 중국 아나키스트들의 교류를 다룬 부분, 바진의 항전삼부작에 등장하는 한국인 아나키스트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1930, 40년대 중국에서 항일활동을 한 우리 혁명가들의 삶의 편린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제1부 바진과 문학
제1장 바진의 문학 생애
제2장 문예관

제2부 바진의 아나키즘
1. 중국의 아나키즘 운동
2. 1920년대 바진의 아나키즘
3. 1930년대 바진의 아나키즘
4. 중일전쟁기 바진의 아나키즘

제3부 작품론: 바진의 3부작에 반영된 아나키즘
1. ‘혁명 3부작’과 ‘애정 3부작’에 반영된 아나키즘
2. 개성 해방의 추구: ‘격류 3부작’을 중심으로
3. 전쟁과 인간: ‘항전 3부작’을 중심으로

제4부 바진과 한국인
1. 1920년대 바진과 신채호의 아나키즘 비교
2. 항전 3부작 "불"과 한국인
3. 바진과 한국인 아나키스트


오늘의 초점인물 : <家>의 작가 바진 (巴金)
 중국정치연구실 | 2005·05·06 11:16 | HIT : 2,223 | VOTE : 456 |
  
 
 중국 현대문학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거인이며, ‘살아 있는 전설’인 바진 (巴金) 만큼 자신의 문학과 삶에 충실했던 작가를 찾기도 힘들다. 문학과 삶에 대한 巴金의 진지한 자세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가 쓰러지는 순간까지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고, 온갖 시련과 굴종에도 불구하고 순수 문학관을 고수하였다는 것이다.

-지난 2003년 11월 25일을 전후로 중국 내외에서는 바진 (巴金)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가지 행사가 진행되었다.  李長春 정치국 상무위원은 후진타오 총서기와 당 중앙을 대표해서 바진이 입원 중인 상해 璜의원을 방문, 중국 문인에게 부여하는 최고 영예인 '인민작가'의 칭호를 전달하는 의식을 가지기도 하였다. 이를 계기로 중국 내외에서 바진의 생애와 작품세계에 대한 특집 보도가 줄을 이었고, 우리나라 언론도 간략하게나마 바진을 소개하는 글을 발표하였다. 
-사실 바진은 우리에게 그다지 낮 선 작가는 아니었다. 바진의 작품이 많이 소개된 것은 아니지만,  바진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장편소설 <家>가 번역 소개되었고,  또 그 소설의 주제도 우리에게 대단히 친숙한 것이란 점에서 바진은 우리에게 익숙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바진의 대표적인 <家>는  우리에게 이광수의 <흙>이나 <무정>을 연상시키기도 하였다. 
-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바진은 루신 (魯迅) 등과 더불어 중국의 현대문학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몇 안 되는 문학계의 거인이며, '살아 있는 전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루신 만큼 존경을 받고 추앙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중국 공산당의 관점에서는 존경은 커녕 오히려 경계와 의혹의 대상이 되고, 때로는 혹독한 비판의 대상이 되었지만, 바진 만큼 자신의 문학과 삶에 충실했던 작가를 찾기도 힘들다. 문학과 삶에 대한 바진의 진지한 자세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가 쓰러지는 순간까지 나름대로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며, 동시에 온갖 시련과 굴종에도 불구하고 그의 처녀작인 <滅亡>에서부터 시작된  그의 순수 문학관을 고수하였다는 것이다.
- 바진의 작품세계는 아래에서 간단히 소개하겠지만, 분량 면에서도 방대하고 복잡한 내용과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의 처녀작인 <滅亡 (1929)>에서부터 시작하여 그의 출세작인 장편 소설 <家>를 비롯하여 <春 (38)>과 <秋 (40)>로 이어지는 이른바 격류 3부작 등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그의 문학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 1930년대 중국의 현대 문학계에는 우리 나라에서도 그러했듯이 이른바 프로 문학을 주장하는 좌익과 예술 문학을 주장하는 우익의 치열한 이데올로기적 논쟁에 휩쓸리게 되는데, 바진은 어느 쪽에도 가담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문학에 충실하려고 하였다는 점에서 다른 작가들과 달랐다. 유명한 루신 (魯迅)이 문학을 통한 혁명과 사회적 진보를 주장하는 상황에서도 바진은 문학을 정치와 사상 투쟁의 도구로서 삼는 것을 거부하였고, 문학을 순수한 자아 발양을 위한 분출구로 삼으려고 하였으며,  시종일관 문학을 통해 약간은 허무주의적 색조를 띤 인도주의와 자유주의적 사상성을  견지하려고 하였다.
- 바로 이런 바진의 문학적 성향과 배경 때문에 종종 '무정부주의적 작가'라는 오해와 비판을 받기도 하였고, 문화대혁명시기에는  '부르조아적' 또는 '봉건주의적' 성향의 작가라는 혹독한 비판과 박해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바진의 진면목은 이념과 시류를 뛰어넘어 인간에 대한 그의 진실된 사랑과 믿음을 잃지 않고 견지하려고 했다는 점에 있으며,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오늘날 바진이 재평가되고 있다고 하겠다.
(1) 바진은 누구인가:
- 바진에 대한 간단한 약력 소개는 필자의 홈페이지 중국인물정보란-지식인편 (중국인물정보-지식인 Ba Jinl)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그것을 여기에 전재하면 아래와 같다.
Ba Jin: 巴金 (1904- ): 2003년 11월 25일로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인민작가'로 추대된 현대중국 문학의 대표적 소설가 ; 중국 작가협회 주석이며 전국 정협 부주석; 무당파그러나 아나키스트 경향성 때문에 비판; 본명 李堯棠; 四川省 출신; 1921년 成都외국어전문학교 수료, 27년 불란서 유학, 귀국 후 상해를 거점으로 창작활동; 처녀작 〈滅亡〉(1929)으로 주목을 받고, <霧 (31년) - 雨 (33년) -電 (35년)>의 애정 3부작, 그리고 장편 소설 <家 (33년)>를 비롯하여 <春 (38)>과 <秋 (40)>로 이어지는 격류 3부작을 발표해 유명 작가로 확립, 건국 후 중국작가협회 부주석, 상해 문학 편집장 등을 역임하면서 한국전쟁 종군, 동구 및 일본 여행등을 했지만, 문화대혁명 당시 작가활동 중단되었다 76년에 복권, 78년부터 <수상록> 150편을 집필하면서 모택동 시대의 자신의 문학과 생활을 반성;  83년 이후 현재 중국작가협회 주석, 전국 정협 부주석 역임; 14권의 〈巴金 文集〉과 26권의 〈巴金 全集〉이 출간

(2) 바진의 생애와 작품세계 대한 인터넷 자료
- 인민일보 특집
 巴金百歲華誕
(http://www.people.com.cn/GB/wenhua/22226/30600/30604/index.html)

(3) 바진의 작품세계
-1928년 바진 (巴金)이란 필명을 사용하기 시작, 공개적으로 작품을 출판한 이후 약 70여년 동안 바진이 남긴 작품은 약 1500여만자에 달한다고 한다. 대표적인 작품을 중심으로 종류별로 분류하면 아래와 같다.

-巴金主要譯著略覽  (http://news.xinhuanet.com/ziliao/2003-11/12/content_1174002.htm)
長篇小說:《家》(1933年),《春》(1938年) 《秋》(1940年),                               《寒夜》(1947年)等;
                     
中篇小說:《滅亡》(1929年),《霧》(1931年),<雨》(1933),   
《萌芽》(1933年),《電》(1934年)等;
                     
短篇小說集:《復仇集》(1931年),《 落集》(1936年),《發的故事》(1936年),《小人小事》(1945年),《明珠與玉姬》(1957年)等;
散文集:《生之懺悔》(1936年),《廢園外》(1942年),《贊歌集》(1960年),《 火集》(1979年)等;
雜文集:《隨想錄》第一集,(1979年),《探索集》(1981年),《眞話集》(1982年),《病中集》(1984年),《無題集》(1986年),《再思集》(1995年).
譯著:克魯泡特金著《面包略取》(1927年),高爾基《草原故事》(1935年),普希金《叛逆者之歌》(1938年),德國斯托洛《遲開的薔薇》(1942年),俄國奈米洛夫《哭》(1948年),俄國屠格涅夫《蒲林和巴布林》(1949年),高爾基《回憶托爾斯泰》(1950年),高爾基《回憶屠格涅夫》(1950年),高爾基《回憶契訶夫》(1951年),高爾基 《回憶布羅克》(1952年),與夫人合譯《屠格涅夫短篇小說集》(1959年).

(4) 바진은 무정부주의자인가
- 巴金 이외에도 여러 가지 필명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를테면 巴比, 比金, 王文慧, 余一, 余三, 余五, 余七, 毆陽鏡蓉 등 20여개의 필명이 있지만, 대중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필명이 바진이고,  1928년 이후 주요 저작물들은 대부분 바진이란 필명으로 발표되었다.
-그런데 바진(巴金) 이란 필명 때문에 더욱 그가 무정부주의 작가라는 오해를 받았고, 그렇게 평가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인은 부인하고 있지만, 바진이란 필명의 유래에 대한 소문, 즉 바진의 바 (巴)는 유명한 무정부주의자 바쿠닌( 巴枯寧)의 <바>에서 따온 것이고, 또한 진 (金)은 역시 유명한 러시아 무정부주의자  크로포토킨 (克魯泡特金)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는 속설 때문에 바진을 무정부주의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가로 오해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이런 속설을 부인하였다. 1979년에 바진은 프랑스 여행을 하면서 자신의 필명 바진이 바쿠닌이나 크로포토킨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라, 1927년경 프랑스 유학시절에 알게 된 동료 유학생  '巴恩波'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고,  '金'자는 그저 우연히 생각한 것이라고 해명하였다.
- 그러나 이런 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그의 초기 작품이 특히 무정부주의적 성향을 띠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를테면 1920년대 그는 크로포트킨의 저작물을 중국에 번역 소개하기도 하였고, 무정부주의적 성향의 논설들을 여럿 발표한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 1929년에 발표된 그의 처녀작 <滅亡>의 주인공인 杜大心의 행적도 당대의 무정부주의적 성향의 지식인을 연상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진심으로 사랑했던 여인과 사랑을 이루지 못한 杜大心은 결국 증오와 미움, 죽음과 허무로 치달아 무정부주의적 테러와 개인적 영웅주의에 매몰되고 있기 때문에 당시의 좌파 지식인들은 杜大心=巴金의 '소자산계급의 관렴적 이상주의'를 비판하였다. 다시 말해  작품의 주인공 杜大心은 "소자산계급의 사랑과 정의감의 소유자였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낡은 사회의 죄악에 분노하고 반항하고 있지만,  그에게 계급투쟁은 없으며, 오직 심성에서 우러나오는 사랑과 미음의 갈등만이 크게 작용할 뿐이며.... 혁명의 목적이나 가치를 소홀히 하고.....실질적 투쟁의 방법을 외면한 관렴적 이상주의자"라는 것이다.

(5) 바진의 대표작 <家>를 통해 본 그의 작품 세계
-1929년 바진은 처녀작 <멸망>을 발표한 이후  <사라진 태양 (死去的太陽): 1930>과 멸망의 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 新生: 1933>을 발표하였고, 1933년에는 이른바 [愛情 三部曲]이라고 알려진  <안개(霧 :1931)> <비(雨: 1932)> <번개(電:1933)>를 완결하였으며, 또한 1931년부터 써 왔던 <家>를 마침내 탈고하여 그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알려진 <春> (1930), <秋> (1940)의 삼부작을 激流三部曲이라 하였다.
- 여기서 바진은 일관되게 사회의 진보와 인간성의 발전을 가로막는 모든 인위적 제도, 인간의 사랑을 파괴하는 모든 구시대적 가치에 대한 저항하면서도 좌절하고 방황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바진의 대표작 <家>에서도 역시 구시대적 인습에 얽매인 봉건적 가정과 무능하고 부패한 지주나 관료 등의 권위주의에 의해 짓밟히고 억눌리어 마침내 희생되고 죽어 가는 젊은이들을 묘사하면서 낡은 제도에 대한 항거를 하고 있었다.  
-四川省 成都에 사는 까오 (高) 가족의 역동과 고뇌를 그린 장편 소설 <家>는 바진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 바진은 쥐에신 (覺新), 쥐에민 (覺民), 쥐에후에이 (覺慧) 형제들과 그들의 고종사촌누이 친 (琴) 등을 통해 봉건적 가정에서 어떻게 젊은이들이 좌절하고 방황하고 있는가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현실에 불만을 가지면서도 반항할 힘이 없고, 우유부단한 쥐에신 (覺新)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판단하여 결정하지 못하고 모든 문제를 절충주의로 해결하려고 하다, 결국 봉건주의 중압 밑에서 희생되고, 쥐에민 (覺民)은 봉건주의에 분연히 반항하면서도 그런 대로 절제심을 발휘하고, 성격도 냉정하여 살아 남지만, 쥐에후에이 (覺慧)는 진취적이면서도 절대로 타협하지 않고, 끝내 집을 나가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대도시도 떠나가는 쪽을 선택한다. 여기서 작가는 覺慧를 사랑하고 覺民에 동정하지만 覺新을 비판적으로 본다는 입장을 숨기지 않는다. 결국, 바진은 쥐에후에이 (覺慧)와 같이 봉건적  인습과 속박을 벗어 던지고 미래를 향해 떠날 것을 권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광수의 <흙>이나 <무정>의 개몽주의와 이상주의를 연상시킨다고 하겠다. 
http://www.suh-china.com/bbs/zboard.php?id=issu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7

가족사소설과 근대성 -1930년대 한 중 가족사소설 비교 연구, 최계화

가족사소설과 근대성 1930년대 한 중 가족사소설 비교 연구 

내일을 여는 지식: 어문 49

최계화 지음 | 한국학술정보 | 2010년 07월 08일 출간

책소개

『가족사소설과 근대성』은 한국과 중국의 근현대 문학작품 가운데서 1930년대의 특수한 소설형태인 가족사소설을 비교 연구한 책이다.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예로부터 각종 교류가 빈번하였으며 비슷한 문화적 전통을 가지고 있는 한국과 중국의 가족사소설을 살펴보면서 한국문학이 지닌 가치를 재확인하고 이를 통해 동아시아 문학이 갖고 있는 특수성을 찾아낸다.

저자소개

저자 : 최계화

저자 최계화는
1966년 중국 길림성 연길시 출생
1988년 연변대학 조선언어문학학부 졸업
1991년 연변대학 조선언어문학학부 대학원(문학석사)
1999년까지 연변제1고등학교 조선어문 교사
2003년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2006년 청도대학교 외국어학원 한국어학과 교수

주요 논저
'가족사소설의 공간구조 연구'
'강경애 소설과 암흑'
'기대와 좌절의 역정'
'소질교육에서의 개성배양문제'
'읽기 능력과 정보선별' 등 다수

'한국어 실용문 쓰기'
'한국어 난제 해석' (공저)
'한국어 듣기 교정' (공동편찬)
'중학생 쾌속 글짓기 요령' (공동번역)
'소학생 쾌속 글짓기 요령' (공동번역)

목차

머리말

Ⅰ. 서론
1. 왜 한․중 가족사소설인가
2. 한․중 가족사소설을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
3. 근대 가족사소설 연구 어디까지 왔나

Ⅱ. 근대 가족사소설의 개념과 그 형성 배경
1. 가족, 가족주의와 가족사소설
2. 한․중 근대 가족사소설의 형성 배경

Ⅲ. 한․중 가족사소설의 서사 구현 양상
1. 인물 층위
가. 전근대적 인물군
나. 잉여인간군
다. 신세대 인물군
라. 가부장적 질서 속의 여성인물군
2. 구성 층위
가. 삼단적인 시간 구조
나. 이항 대립적인 공간구조
다. 플롯의 입체화와 일상성의 재현
3. 서술 층위
가. 3인칭 전지적 시점의 변용
나. 서술 태도와 서술 효과의 상관성

Ⅳ. 한․중 가족사소설과 근대성
1. 작가와 작품의 세계관 및 현실 대응 논리
가. 중립적 세계관과 근대적 합리주의 및 보수주의
나. 비극적 세계관과 풍자적 역설
다. 크로포트킨의 아나키즘과 개성 해방
2. 가족사소설과 격변기의 근대사회
가. 가족의 권력구조
나. 돈의 생산과 소비
다. 가족의 성 윤리

Ⅴ. 한․중 가족사소설의 비교문학사적 의의

Ⅵ. 결 론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한국과 중국의 근현대 문학작품 가운데서 1930년대의 특수한 소설형태인 가족사소설을 비교 연구한 책이다. 한‧중 두 나라는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예로부터 각종 교류가 빈번하였으며 비슷한 문화적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근대에 이르러 외래 제국주의의 침입과 자국 내부의 근대화 과정에 따른 변화와 모순에 직면하면서 양국의 직접적인 영향관계는 거의 단절되다시피 된다. 그런 상황에서도 1930년대에 두 나라에서는 동일한 장르인 근대 가족사소설이 나타나고 있다. 서로 연계가 단절된 상태에서 창작된 동일한 모티브의 작품과 그 서사방식에 대한 비교 연구는 양국 문학의 동질성과 변별성을 확인하고 그 공동의 법칙성을 찾아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서서히 변화되어 온 사회 문화의 총체적 모습을 고찰하는 데도 큰 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작업은 한국문학이 지닌 가치를 재확인하고 그 위상을 높이게 될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동아시아 문학이 갖고 있는 특수성 혹은 법칙성을 찾아내는 작업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가족사소설은 가족소설의 하위 장르로서 ‘한 세대를 구성하는 가족의 이야기가 아닌 그 이상의 확대된 가족의 이야기로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시대상을 구현하고 동시대의 이념이나 가치 그리고 전통을 다양하게 수용하여 역사적으로 서술하는 소설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소설은 중국의 명나라 이래의 백화소설, 한국의 가문소설을 그 토대로 하면서 서구의 소설과 일본소설의 영향을 받아 창작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현대문학에 나타난 가족사소설은 근대적인 리얼리즘소설로서 전통적인 가족소설과 구별되며 식민지 반봉건사회와 반식민지 반봉건사회의 동방나라들에서 생겨난 형태로서 서구의 그것과 일정하게 차이점을 갖고 있다. 한․중 가족사소설은 근대화 과정에 진입하는 격변기의 사회상을 반영하면서 당대의 가족사소설까지 포괄할 수 있는 장르로 확고히 자리를 굳혔다

2014년 9월 20일 토요일

파계 , 시마자키 도손

파계 

세계문학전집 25 | 양장본

시마자키 도손 지음 | 노영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03월 15일 출간

책소개

일생의 계율을 깨뜨리려는 한 청년 교사의 고뇌!

일본 자연주의 문학의 선구자 시마자키 도손의 대표작『파계』. 메이지 유신으로 신분이 철폐되었지만 여전히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백정 출신의 교사 우시마쓰의 고뇌를 그리고 있다. 계율처럼 여겨왔던 '신분을 절대 밝히지 마라'는 아버지의 말씀과, 그것을 거부하고 당당히 신분을 밝히고 싶은 욕구 사이에서 번뇌하는 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봉건적 가족제도로부터의 자아해방과 계급문제를 정면에서 다루고 있다. 신분 차별 문제라는 과감하고 참신한 소재와 그것을 다루는 방식으로 당시 평단으로부터 일본 문학의 새 장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격동의 시대 속에서 일본 자연주의 문학의 본격적인 등장을 알린 기념비적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세계문학의 위대한 성과들을 정선해 선보이는「세계문학전집」의 스물다섯 번째 책이다.「세계문학전집」은 총 5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학계와 문단의 전문가 8인이 엄선한 걸작들을 소개한다. 보편적인 고전은 물론 묻혀 있던 거장의 작품들도 발굴했으며, 지금의 세계문학을 주도하는 현대 고전까지 아우른다. 
저자소개

저자 : 시마자키 도손

시마자키 도손본명은 시마자키 하루키이다. 1872년 일본 나가노 현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에게서 논어, 효경 등을 배우며 자랐고, 메이지 학원에 다니던 시절에는 셰익스피어, 바이런 등 서양 고전을 탐독하며 문학에 눈을 떴다. 메이지 학원 졸업 후 메이지 여학교 고등과 영어교사로 재직했고, 이듬해 기타무라 도코쿠 등과 함께 문학잡지 '문학계'의 창간 동인으로 참가해 시와 수필을 발표했다. 1897년 첫 시집 '약채집' 으로 등단, '일엽주', '여름 풀', '낙매집' 등 총 네 권의 시집을 발표하며 메이지 시대 낭만주의 문학의 선두로 평가받았다. 이후 시 창작을 접고 나가노 현 고모로 의숙에서 6년간 교사로 근무하다가 1906년 '파계' 를 자비 출판했다. 첫 소설인 이 작품은 예상과 달리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비로소 일본 문단에도 본격적인 자연주의 소설이 등장했다는 절찬을 받는다. 이어서 '봄'(1908), '집'(1911) 등의 장편을 잇달아 발표하며, 다야마 가타이와 더불어 일본 자연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선구자적인 입지를 확고히 했다. 1913년 프랑스로 건너갔다가 제1차 세계대전을 만나 1916년에 귀국, '신생'(1918)과 '봄을 기다리며'(1925)를 발표한다. 말년에는 자신의 아버지를 모델로 한 역사소설 '동트기 전'(1932, 1935)를 발표했으며, 1943년 '동방의 문'을 집필하던 중 뇌출혈로 사망했다.
역자 : 노영희
도쿄 대학교 종합문화연구과 비교문학 비교문화 연구과정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시마자키 도손의 문학세계' 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덕여자대학교 인문과학대학장, 박물관장을 거쳐 현재 동대학 일본어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는 '아버지란 무엇인가', '시마자키 도손', '명문으로 읽는 일본문학 일본문화' 등이 있고, 시마자키 도손의 '봄' 을 비롯하여 '소설의 방법', '마테오 리치', '잿빛 달', '일본기독교문학선'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파계

해설 / '혈연의 아버지'에서 '이념의 아버지'로
시마자키 도손 연보

책 속으로

아버지는 또 덧붙여서, 세상에 나가 출세하려는 백정 자식의 비결―유일한 희망, 유일한 방법, 그것은 오직 자신의 신분을 감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설령 어떤 경우를 당하더라도, 어던 사람을 만나더라도 결코 백정이라고 고백하지 마라. 한때의 분노나 비애로 이 훈계를 잊으면 그때는 사회에서 버려지는 거라 생각해라” 하고 아버지는 가르쳤던 것이다.
_ 본문 16쪽

경모나 동정이나 모두, 선배에 대해 일어나는 마음속의 간절함은 자신 역시 백정이라는 처절한 사실에서 생겨나는 것이었다. 그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이상 아무리 입이 닳도록 다른 이야기를 한다 한들 자신의 진정이 선배 가슴을 울릴 리는 없다. (중략) 그래, 적어도 그 선배에게만이라도 이야기하자. 이렇게 생각하고 우시마쓰는 즐거운 재회의 날을 상상해보았다.
_ 본문 113쪽

아아, 무정한 세상에 분노하던 선배의 마음과, 세상을 따르라고 가르친 아버지의 마음, 이 두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_ 본문 166쪽 

“백정이라는 것은 그 정도로 비천한 계급이랍니다. 만일 그 백정이 이 교실에 와서 여러분에게 국어나 지리를 가르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여러분의 아버님이나 어머님은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실은 저는 그 비천한 백정의 한 사람입니다.”
_ 본문 335~336쪽 닫기

출판사 서평

“이 소설은 후세에 남겨야 할 명작이다.” _ 나쓰메 소세키
일본 자연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시마자키 도손의 대표작


『파계』는 일본 자연주의 문학의 선구자 시마자키 도손의 대표작이다. 메이지 유신으로 신분이 철폐되었음에도 여전히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백정 출신의 교사 우시마쓰가 일생의 계율처럼 여겨왔던 ‘신분을 절대 밝히지 마라’는 아버지의 말씀과, 그것을 거부하고 당당히 신분을 밝히고 싶은 욕구 사이에서 끊임없이 번뇌하는 모습을 통해 천민 차별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이 작품은 소재의 참신성과 수식을 걷어낸 솔직하고 가감 없는 문체로 출간과 동시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일본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고, 비로소 일본 문단에도 본격적인 자연주의 소설이 등장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격동의 시대 속에서 일본 자연주의 문학의 막을 연 기념비적 작품

『파계』가 발표되었을 당시 일본은 러일 전쟁의 승리와 함께 근대화 국가의 틀을 갖춰간 상태였다. 서양 문물과 사상의 유입으로 사회 전체가 겪었던 격동의 양상은 문학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19세기 말 유럽 자연주의의 영향과 그전까지 문단을 장악하던 낭만주의 문학에 대한 반동으로, 현실을 직시하고 적나라하게 묘사함과 동시에 건조하고 기교 없는 문체를 통해 리얼리즘을 강조한 자연주의 문학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1906년 출간된 『파계』는 ‘비로소 일본 문단에도 본격적인 자연주의 소설이 등장했다’는 극찬을 받았고, 문학잡지 『와세다문학』에는 ‘파계를 평한다’는 제목의 특집으로 당대 저명한 평론가 7인의 평론이 실리기도 했다. 이후 일본의 자연주의 문학은 이듬해 발표된 다야마 가타이의 『이불』과 함께 급속히 발전하여 유례없는 전성기를 맞았다. 이렇듯 근대화 과정과 더불어 등장한 시마자키 도손의 문학은, 자연주의 문학의 선구적인 의의뿐 아니라 그러한 근대화의 부작용 양상을 그려낸 작품으로서 시대적인 가치를 지닌다.

일생의 계율을 깨뜨리는 청년 교사의 고뇌

『파계』가 당시 문단과 언론에서 주목을 받은 가장 큰 원인은 신분 차별 문제를 다룬 과감하고 참신한 소재와 그것을 다루는 방식 때문이었다. 주인공 세가와 우시마쓰는 일명 신평민(新平民)으로, 에도 시대 때부터 최하층 대접을 받으며 특별지역에 거주하던 천민 계층이자, 근대화 운동을 통해 새롭게 평민 칭호를 얻었지만 여전히 부당한 사회적 차별을 받고 있는 신분이다. ‘절대 신분을 밝히지 마라’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어린 시절부터 신분을 숨기고 자라난 덕에 사범대학에서 고등교육을 받고 학생들이 존경하는 교사가 된 후에도 우시마쓰는 자신이 여전히 그런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일반 사람과 같은 여관에 묵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고 아무리 부유하거나 똑똑해도 신분이 천하다는 이유로 무시당하는 현실을 지켜보면서 그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회의와 그것을 숨기고 사는 것에 대해 도덕적인 죄책감을 느낀다. 남몰래 연정을 품고 있는 오시호와 사범학교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 교사 긴노스케, 그리고 아버지 못지않게 자신의 인생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렌타로에게도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고백하지 못한다.
시마자키 도손은 이러한 청년다운 고뇌와 번민을 거추장스러운 수식을 걷어낸 솔직하고 가감 없는 문체로 표현했다. 거창한 사상과 주제의식을 설파하는 대신 나약하고 의지박약한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기 위해 버거운 현실에 맞서려 하는 주인공의 행동은 당시 젊은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
또한 평생 동안 자신을 지배해온 아버지의 계율을 깨뜨리고 ‘이념의 아버지’인 이노코 렌타로의 사상에 동화되어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밝히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봉건적인 가족제도에서 벗어나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는 이념의 세계로 나아가는, 진정한 자아해방을 그려낸 작품이기도 하다.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
생명감 넘치는 작가의 인도주의적인 사랑과 사실성이 결합해 현실적이고 사회적인 문학세계를 구축해냈다. 이것은 하나의 문학 혁명이다.
_ 이토 신키치(시인)

유럽 근세 자연파의 문제적 작품이 전한 생명이, 이 작품에 이르러 비로소 일본 문단에도 대등한 발현을 보였다.
_ 시마무라 호게쓰(소설가, 평론가)

근대화 후에도 여전히 차별받는 계층의 비통함을 묘사하여 일본 군국주의와 천황제에 강경하게 다가선다.
_ 노마 히로시(소설가)

< 줄거리 >
백정 출신의 초등학교 교사 세가와 우시마쓰는 천한 신분 때문에 사회에 나가지 못하고 산속 부락에 숨어 살다시피 하는 아버지가 ‘절대 신분을 밝히지 마라’고 한 말을 줄곧 가슴에 품고 살아왔으나, 같은 백정 출신의 사상가 이노코 렌타로가 당당히 신분을 밝히고 차별의 시선에 맞서는 모습에 동경을 품게 된다. 다소 우유부단하고 온건한 성품과 주위 사람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 탓에 교사라는 사회적 입장과 시선에서 좀처럼 자유로워지지 못하던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의 죽음을 겪고서, 여태껏 계율처럼 여겨온 아버지의 말을 어기고 싶은 파계의 욕구와 두려움 사이를 오가면서 끊임없는 번뇌에 사로잡히는데……

2014년 9월 16일 화요일

근대 중국의 문학적 사유 읽기, 이종민

근대 중국의 문학적 사유 읽기


이종민 지음 | 소명출판 | 2004년 09월 10일 출간

근대 중국의 문학적 사유에 대한 연구서. 이 책은 근대문학과 시대의 관계를 직접 연결시키기보다는 '근대인에게 문학은 무엇있는가'하는 존재론적인 물음을 통해, 그들의 문학이 인간 · 계몽 · 사회 · 국민 · 국가 · 권력, 등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탐구하였다. 삶의 방식이 다른 중국의 문호 량치차오, 왕궈웨이, 루쉰, 위다푸를 근대라는 역사공간 위에 한데 모아 근대의 후예들이 미궁에 빠져 있는 문제에 대해 심문하였으며, 근대적 진보 속의 권력성을 비판하면서 근대문학의 인간학적 의미를 찾아나가는 왕궈웨이, 루쉰, 위다푸를 통해 현 시대의 출로를 모색하였다. 근대문학의 발생과 관련된 서구문학의 위상의 문제와 문학의 독립성에 관한 문제, 그리고 문학의 유용성에 관한 문제를 고찰한 책이다.

저자소개

저자 : 이종민

전북 무주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금은 한밭대학교 중국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00년에서 2001년까지 베이징수도사범대학 교환교수를 역임했다. 「근대 중국의 시대 인식과 문학적 사유―양계초, 왕국유, 노신, 욱달부를 중심으로」, 「20세기 중국의 국가주의 사상 비판」 등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옮긴 책으로 <중국소설서사학> 등이 있다.

목차

제 1 장. 서론
제 2 장. 근대 중국의 시대 인식
제 3 장. 문에 대한 예비적 고찰
제 4 장. 량치차오의 문학적 사유
제 5 장. 왕궈웨이의 문학적 사유
제 6 장. 루쉰의 문학적 사유
제 7 장. 위다푸의 문학적 사유
제 8 장. 근대 중국의 문학적 사유의 특성
제 9 장. 결론 

출판사 서평

중국의 근대는 민족과 전통의 비판 위에서 출발한 위기의 시대이자 삶의 중심을 잃어버린 '상실의 시대'이다. 그렇지만 근대 중국인은 위기와 상실 속에서 무기력한 삶에 순응하지 않고, 위기에 대항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추구하고, 상실에 맞서 새로운 중심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탐색한다. 근대 중국인은 이러한 탐색을 통해 자기 시대를 노예와 사멸의 시대가 아닌 '생성의 시대'로 인식하며, 자기 부정의 고통 속에서 생성의 사유를 통해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열어나간다.
이 책은 몰락하는 전통 중국과 신생하는 근대 중국의 경계선 위에 존재하는 량치차오(1873~1929)·왕궈웨이(1877~1927)·루쉰(1881~1936)·위다푸(1896~1945)의 문학적 사유를 연구대상으로 삼는다.
이들의 문학적 사유 속에서 필자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문학의 인간학적인 의미에 대한 사유이다. 근대 중국문학을 인간학적인 의미와 관련지어 사유하는 것은, 민족적 위기의식으로 인해 어느 시대의 문학보다 실천성이 강하면서도, 그것을 개인의 정체성 위기 속에서 인간 존재의 문제와 관련지어 사유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각에 기반할 때 우리는 근대 중국 문학의 역사적 의미에 한층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활동한 만청에서 5·4시기의 시간은 근대문학이 생성되는 역사적 공간일 뿐 아니라 근대문학의 태생적인 모순이 잠재되어 있는 혼돈의 공간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이 시기 문학 속에는 전통문학의 경계를 넘어서는 부면과 아울러, 근대문학 자체의 편향까지도 내포되어 있다. 그래서 이 시대의 문학을 단선적인 진화의 과정으로서보다는 다양한 문학적 사유들이 잠재적 공존하는 텍스트로 해석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반성적 사유를 취할 때 근대 중국 문학의 역사적·인간적 의미를 다각적으로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