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포송령은 향시(鄕試)에 여러 번 낙방해 뜻을 이루지 못하고 33살부터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 세도가의 가숙에서 교사로 있으면서 독서와 창작에 힘썼다. 그는 학생을 가르치면서 "요재지이(聊斋志异)" 창작에 몰두하였다."요재지이"는 포송령이 지은 문언문(文言文)으로 된 단편소설집이다. "요재지이"는 포송령의 대표작으로 같지 않은 출판본들에는 400편 내지 491편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작품들은 작가가 민간에 전해지는 이야기를 기초로 거기에 자기의 풍부한 상상을 발휘하여 창작한 것이다. 작품들은 구상이 교묘하고 언어가 생동하며 귀신에 대한 이야기 속에 현실에 존재하는 사회적인 내용을 담았다.
"요재지이"는 여우나 도깨비를 인격화하고 꿈, 저승, 신선의 세계를 사회화하는 것으로써 현실에 존재하는 모순을 보여주었으며 작자의 이상가운데 있는 인물형상을 부각하였다. "요재지이"는 여우와 귀신을 묘사하는 독특한 수법으로 봉건예교의 구속과 과거제도의 부패, 그리고 봉건예교의 경직을 규탄하고 개성자유를 주장하였다. 책에 수록된 애정에 관한 작품은 특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런 애정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다 사람과 여우귀신간의 연애이야기로서 봉건예교의 속박을 벗어나려는 청년남녀의 염원을 보여주었다.
요재지이 중의 여우는 거의 다 예쁘고 선량한 소녀로 나타난다. 그중 소취(小翠)중의 소취가 더욱이 인기가 있다. 작자는 뛰어난 기법으로 순진하고 선량하며 총명하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소녀형상을 부각하였다. 작가는 소설의 마지막부분에서 소취가 원래 새끼여우라고만 찍어서 말했다. 이 새끼여우의 어미가 주인집에서 피난한 적이 있었으니 이 여우는 사람으로 가장하여 왕씨 가문의 은혜를 갚는다.
아름다운 여우를 제외하고 요재지이에는 밉게 생겼으나 마음씨가 선량한 여우도 있다. "미운 여우"란 소설은 한 미운 여우가 가난한 서생일가의 생활을 돕는 이야기를 줄거리로 하였다. 소설에서 서생은 편안한 삶을 누리게 되자 미운 여우를 집에서 내쫓는다. 미운 여우는 서생의 배은망덕한 행위에 더없는 격분을 안고 서생에게 주었던 모든 것을 되찾고 서생을 징벌한다. 작자는 이 작품을 빌어 인간의 추악한 일면에 대한 규탄을 보여주었다.
요재지이에는 예쁘게 생겼으나 잔인한 여우도 있다. 화피(畵皮)란 소설에서 여우는 인피를 쓰고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 것을 업으로 삼는다. 이런 여우는 나중에 물론 사람에 의해 죽음을 면치 못한다.
"요재지이"에 수록된 다수 작품은 단편소설에 속한다. 비록 짧은 글이지만 중대한 사회적 내용이 담겨져 있다. 짧은 글은 500여자에 불과하고 길어도 4천여 자에 불과하며 매 한편 문장의 평균 글자 수는 천자좌우이다. "요재지이"는 인물의 개성을 묘사함에 있어서 전면적인 묘사를 하지 안혹 "용을 그리는데 그 눈 만 그린다."는 격으로 특징을 드러낼 수 있는 면을 돌출하게 묘사하였다. "요재지이" 이야기는 곡적과 변화 많게 엮어졌다. 이 소설집은 독특한 풍격으로 문언문 소설의 고봉에 이르렀다.
구미문학에 있어서 단편소설은 19세기에 고봉을 이루었다. 모파상을 대표로 한 프랑스문학, 체호브를 대표로 한 러시아문학, 마크투원을 대표로 한 미국 문학이 고봉을 이루기에 앞서 포송령은 그들보다 두 세기나 앞서 단편소설의 고봉을 이루었다.
"요재지이"는 조선, 한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러시아, 이태리, 서반아, 노르웨이, 스웨덴, 체스코, 웽그리아, 로므니아, 볼가리아, 베트남 등 나라에서 출판, 발행되었다.
"요재지이"외에 포송령의 저서로 문 4백편, 시 9백여 수, 희곡 3출, 통속 리곡 십여 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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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송령(蒲松龄)과 요재지이(聊斋志异)
중국에 대하여 2009/04/25 11:27 그리고
포송령과 요재지이, 요즘 나의 마음을 살짝 끌어당기고 있는 대상이다.
만화로 그려진 어린이용 요재지이(聊斋志异)를 구입하여 사서 보다가 구미가 당겨, 내친김에 북방문예출판사에서 출판한 요재지이를 샀다. 이 책은 중국어 고문/번역문이 같이 있다. 4권인데 언제 다 본다냐?
업무상 중국치박지역에 다녀오는 길에 잠깐 들려서 과거와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 본다.
"중국 문학사의 대작, 포송령(蒲松齡)의 요재지이가 민음사에서 완역 출간되었다. 중국에서는 명대에 출간된 사대기서 삼국지연의, 수호전, 서유기(西遊記), 금병매(金甁梅)에 다시 청대의 요재지이, 유림외사(儒林外史), 홍루몽(紅樓夢), 금고기관(今古奇觀)을 합쳐 팔대기서(八大奇書)라고 부른다. 이 가운데 요재지이는 약 500편의 이야기가 수록된 유일한 단편소설집으로, 중국인의 구어인 백화(白話)가 아니라 전통적인 문어체인 고문으로 씌어진 문언단편소설의 최고의 경지에 있는 책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요재는 저자인 포송령의 서재 이름으로 책의 제목을 풀이하면 <요재가 기록한 기이한 이야기>이다. 이 책에는 온갖 귀신과 여우, 사물의 정령들이 출현하여 무한한 상상의 세계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으며, 저자인 포송령은 필생의 정력으로 대작을 완성시킨 중국 문학사의 거인으로 칭송된다.
인간의 심리를 꿰뚫는 탁월한 통찰력으로 요재지이는 시대를 초월하여 영화나 TV 드라마, 동화, 회화, 만화, 소설 등 거의 모든 예술 장르에서 끊임없이 응용되고 재생되어 왔다. 왕조현과 장국영 주연의 영화 천녀유혼(1권에 수록, 원작 섭소천)을 비롯하여 칸 영화제 고등기술대상을 받은 바 있는 킹 후 감독의 협녀(1권에 수록, 같은 제목)도 그 저본은 이 책 안에 있다. 또한 모택동 같은 인물도 틈만 나면 이 책의 원전을 탐독했다고 한다. 나아가 이 책은 중국 문학의 보배일 뿐만 아니라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등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문학의 위대한 유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쓰기도 했던 헤르만 헤세도 만년에 이 책에 깊이 빠져들었다고 한다.
현실을 향해 토로한 고독과 울분
포송령은 명나라가 망하기 직전에 태어나 청나라 초기 병란과 재난이 잇따르던 시기에 청년기를 보냈다. 이 시기는 중국의 봉건 사회를 비판하는 새롭고 진보적인 사회문화 사상이 출현하면서 민본주의의 발전에 토대가 되었던 때였다. 당시의 사대부들처럼 포송령도 적극적으로 정치에 개입하여 현실을 변화시켜 보겠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었지만, 부패가 만연하던 당시의 과거 제도 하에서 그는 꿈을 펼칠 수가 없었다. 권세가에 아부하는 짓 따위는 할 수 없었던 그가 몰두할 대상으로 찾아낸 것은 바로 요재지이의 창작이었다.
포송령은 스스로를 '소광(疏狂)'하고 '광치(狂癡)'하다고 일컬으며, 미친 사람처럼 보일지라도 세속에 영합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작품을 써나갔다. 포송령은 요재지이를 '고분지서(孤憤之書)'라고 불렀는데 그의 '고독과 울분[孤憤]'은 현실로 인해 일어난 것이면서 현실을 향해 발해진 것이었다. 즉 정의가 통하지 않는 당시 사회를 향한 통박이었다.
포송령은 젊은 시절부터 요재지이에 몰두하였는데, 강희 18년(1679) 처음으로 책의 면모가 갖추어져 자서를 쓰기도 하였다. 자서에도 썼듯이 그는 신기한 이야기들을 듣게 되면 즉시 붓을 휘둘러 기록해 두곤 하였는데,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의 취지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면서 이야기들 또한 더욱 풍성하게 쌓여나갔다. 이렇게 그는 노년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새로운 작품을 보충해 나갔으며, 마침내 엄청난 분량의 대작을 완성할 수 있었다.
현실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기이한 환상의 세계
포송령은 현실이 불만스러웠지만 그것을 바꿔보겠다는 이상을 실현시킬 수도 없는 처지였다. 그래서 그는 매혹적인 환상의 세계를 빌려 자신의 감정과 뜻을 기탁했고, 자신의 의지에 부합되는 자유로운 경지에서 정신의 만족을 찾았다. 이리하여 현실에 기초하면서도 현실을 초월한 세계가 창조될 수 있었다. 요재지이는 분량으로 미루어서도 알 수 있듯이 대단히 광범위한 내용을 포괄하고 있는데, 당대의 사회상 및 가정 생활, 남녀간의 애정, 천상의 세계, 자연물들의 신기한 변화, 자연 재해 등등 온갖 사건과 현상들을 망라하고 있다.
궁중에서 귀뚜라미놀이를 즐겨 향리의 서민들이 받는 고통을 그린 촉직이라든가 과거 시험장의 폐단이 저승에까지 미치고 있음을 신랄하게 파헤친 석방평, 고급 관료의 악덕을 그린 속황량 등의 작품에는 부패하고 혼란스런 당대 현실을 향한 작가의 울분이 고스란히 토로되어 있다. 남녀의 진실한 사랑을 묘사하여 봉건 예교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작품들도 상당수를 차지한다. 안씨, 황영, 교나, 편편, 청봉 등의 작품에서 작가는 여성을 멸시하던 당대의 통념에 얽매이지 않고 고귀한 품성과 재능을 지닌 여성상을 그려내고 있으며, 등장인물들의 과감한 애정 표현도 서슴지 않고 묘사한다. 귀신이나 여우가 사람과 다름없는 성품을 지니고 사람과 어우러지는 등 환상적인 설정이 다소 황당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과 본성을 긍정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한편 이 책에 수록된 수많은 일화와 민담들은 그대로 당시의 야사가 되어 명말 청초 격변기의 사회상을 증언하는 중요한 사료로 취급된다. 지금의 역사가들은 민초들의 삶에 대한 기록으로서도 이 책의 의미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정서적 전통의 계승과 창조적 상상력의 발현
요재지이는 중국 문학사에서 '발분하여 지은 글[發憤著書]'이라는 정서적 측면에서의 전통을 잇고 있다. 포송령은 자서에서 언급하고 있듯 굴원(屈原)과 이하(李賀)처럼 세속에 영합하여 수식을 가하지 않고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쓴 글을 높이 평가하였는데, 요재지이 역시 그러한 작품의 하나이다. 또한 때때로 중국 사전(史傳) 문학의 전통을 이어 '이사씨는 말한다[異史氏曰]'라며 때론 논단하는 말투로, 때론 서정적인 언어로 명확하게 작가의 의사를 밝히고 있는데 이로써 더욱 뚜렷하게 작품에 작가의 감정적 색채가 드러난다.
한편 포송령은 진의 지괴나 당의 전기 소설의 형식적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거기에 작가의 창조적 상상력을 더해 종래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해 냈다. 다른 소설들과는 달리 요재지이에는 고대의 문학 언어가 창조적으로 운용되어 있으면서도 당시의 방언이나 속어가 대량으로 삽입되어, 우아하면서도 생기발랄한 언어들이 뿜어내는 독특한 풍격으로 가득 차 있다. 또한 환상 속의 인물이면서도 주변에 실재하는 것처럼 가깝게 느껴지는 생동감 있는 인물 묘사나 곳곳에 충만한 시적인 이미지 또한 작품에 예술성을 더해 주고 있다. 요재지이가 작가의 생존 당시 필사본의 형태로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었으며, 시대를 초월하여 공전의 인기를 누린 까닭도 여기에 있다."
포송령과 요재지이에서 빠질수 없는 대상이 버드나무다. 버드나무들 사이에 우물이 있고, 그 우물을 사이에 두고 길을 지나던 사람들이 서로 여러지역의 이야기를 나눴을것이며, 포송령도 그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이야기를 주고 받았겠지... 그 당시 이 우물가앞으로 지나는 길이 교통의 요지여서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함.
만화로 그려진 어린이용 요재지이(聊斋志异)를 구입하여 사서 보다가 구미가 당겨, 내친김에 북방문예출판사에서 출판한 요재지이를 샀다. 이 책은 중국어 고문/번역문이 같이 있다. 4권인데 언제 다 본다냐?
업무상 중국치박지역에 다녀오는 길에 잠깐 들려서 과거와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 본다.
"중국 문학사의 대작, 포송령(蒲松齡)의 요재지이가 민음사에서 완역 출간되었다. 중국에서는 명대에 출간된 사대기서 삼국지연의, 수호전, 서유기(西遊記), 금병매(金甁梅)에 다시 청대의 요재지이, 유림외사(儒林外史), 홍루몽(紅樓夢), 금고기관(今古奇觀)을 합쳐 팔대기서(八大奇書)라고 부른다. 이 가운데 요재지이는 약 500편의 이야기가 수록된 유일한 단편소설집으로, 중국인의 구어인 백화(白話)가 아니라 전통적인 문어체인 고문으로 씌어진 문언단편소설의 최고의 경지에 있는 책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요재는 저자인 포송령의 서재 이름으로 책의 제목을 풀이하면 <요재가 기록한 기이한 이야기>이다. 이 책에는 온갖 귀신과 여우, 사물의 정령들이 출현하여 무한한 상상의 세계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으며, 저자인 포송령은 필생의 정력으로 대작을 완성시킨 중국 문학사의 거인으로 칭송된다.
인간의 심리를 꿰뚫는 탁월한 통찰력으로 요재지이는 시대를 초월하여 영화나 TV 드라마, 동화, 회화, 만화, 소설 등 거의 모든 예술 장르에서 끊임없이 응용되고 재생되어 왔다. 왕조현과 장국영 주연의 영화 천녀유혼(1권에 수록, 원작 섭소천)을 비롯하여 칸 영화제 고등기술대상을 받은 바 있는 킹 후 감독의 협녀(1권에 수록, 같은 제목)도 그 저본은 이 책 안에 있다. 또한 모택동 같은 인물도 틈만 나면 이 책의 원전을 탐독했다고 한다. 나아가 이 책은 중국 문학의 보배일 뿐만 아니라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등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문학의 위대한 유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쓰기도 했던 헤르만 헤세도 만년에 이 책에 깊이 빠져들었다고 한다.
현실을 향해 토로한 고독과 울분
포송령은 명나라가 망하기 직전에 태어나 청나라 초기 병란과 재난이 잇따르던 시기에 청년기를 보냈다. 이 시기는 중국의 봉건 사회를 비판하는 새롭고 진보적인 사회문화 사상이 출현하면서 민본주의의 발전에 토대가 되었던 때였다. 당시의 사대부들처럼 포송령도 적극적으로 정치에 개입하여 현실을 변화시켜 보겠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었지만, 부패가 만연하던 당시의 과거 제도 하에서 그는 꿈을 펼칠 수가 없었다. 권세가에 아부하는 짓 따위는 할 수 없었던 그가 몰두할 대상으로 찾아낸 것은 바로 요재지이의 창작이었다.
포송령은 스스로를 '소광(疏狂)'하고 '광치(狂癡)'하다고 일컬으며, 미친 사람처럼 보일지라도 세속에 영합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작품을 써나갔다. 포송령은 요재지이를 '고분지서(孤憤之書)'라고 불렀는데 그의 '고독과 울분[孤憤]'은 현실로 인해 일어난 것이면서 현실을 향해 발해진 것이었다. 즉 정의가 통하지 않는 당시 사회를 향한 통박이었다.
포송령은 젊은 시절부터 요재지이에 몰두하였는데, 강희 18년(1679) 처음으로 책의 면모가 갖추어져 자서를 쓰기도 하였다. 자서에도 썼듯이 그는 신기한 이야기들을 듣게 되면 즉시 붓을 휘둘러 기록해 두곤 하였는데,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의 취지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면서 이야기들 또한 더욱 풍성하게 쌓여나갔다. 이렇게 그는 노년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새로운 작품을 보충해 나갔으며, 마침내 엄청난 분량의 대작을 완성할 수 있었다.
현실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기이한 환상의 세계
포송령은 현실이 불만스러웠지만 그것을 바꿔보겠다는 이상을 실현시킬 수도 없는 처지였다. 그래서 그는 매혹적인 환상의 세계를 빌려 자신의 감정과 뜻을 기탁했고, 자신의 의지에 부합되는 자유로운 경지에서 정신의 만족을 찾았다. 이리하여 현실에 기초하면서도 현실을 초월한 세계가 창조될 수 있었다. 요재지이는 분량으로 미루어서도 알 수 있듯이 대단히 광범위한 내용을 포괄하고 있는데, 당대의 사회상 및 가정 생활, 남녀간의 애정, 천상의 세계, 자연물들의 신기한 변화, 자연 재해 등등 온갖 사건과 현상들을 망라하고 있다.
궁중에서 귀뚜라미놀이를 즐겨 향리의 서민들이 받는 고통을 그린 촉직이라든가 과거 시험장의 폐단이 저승에까지 미치고 있음을 신랄하게 파헤친 석방평, 고급 관료의 악덕을 그린 속황량 등의 작품에는 부패하고 혼란스런 당대 현실을 향한 작가의 울분이 고스란히 토로되어 있다. 남녀의 진실한 사랑을 묘사하여 봉건 예교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작품들도 상당수를 차지한다. 안씨, 황영, 교나, 편편, 청봉 등의 작품에서 작가는 여성을 멸시하던 당대의 통념에 얽매이지 않고 고귀한 품성과 재능을 지닌 여성상을 그려내고 있으며, 등장인물들의 과감한 애정 표현도 서슴지 않고 묘사한다. 귀신이나 여우가 사람과 다름없는 성품을 지니고 사람과 어우러지는 등 환상적인 설정이 다소 황당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과 본성을 긍정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한편 이 책에 수록된 수많은 일화와 민담들은 그대로 당시의 야사가 되어 명말 청초 격변기의 사회상을 증언하는 중요한 사료로 취급된다. 지금의 역사가들은 민초들의 삶에 대한 기록으로서도 이 책의 의미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정서적 전통의 계승과 창조적 상상력의 발현
요재지이는 중국 문학사에서 '발분하여 지은 글[發憤著書]'이라는 정서적 측면에서의 전통을 잇고 있다. 포송령은 자서에서 언급하고 있듯 굴원(屈原)과 이하(李賀)처럼 세속에 영합하여 수식을 가하지 않고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쓴 글을 높이 평가하였는데, 요재지이 역시 그러한 작품의 하나이다. 또한 때때로 중국 사전(史傳) 문학의 전통을 이어 '이사씨는 말한다[異史氏曰]'라며 때론 논단하는 말투로, 때론 서정적인 언어로 명확하게 작가의 의사를 밝히고 있는데 이로써 더욱 뚜렷하게 작품에 작가의 감정적 색채가 드러난다.
한편 포송령은 진의 지괴나 당의 전기 소설의 형식적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거기에 작가의 창조적 상상력을 더해 종래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해 냈다. 다른 소설들과는 달리 요재지이에는 고대의 문학 언어가 창조적으로 운용되어 있으면서도 당시의 방언이나 속어가 대량으로 삽입되어, 우아하면서도 생기발랄한 언어들이 뿜어내는 독특한 풍격으로 가득 차 있다. 또한 환상 속의 인물이면서도 주변에 실재하는 것처럼 가깝게 느껴지는 생동감 있는 인물 묘사나 곳곳에 충만한 시적인 이미지 또한 작품에 예술성을 더해 주고 있다. 요재지이가 작가의 생존 당시 필사본의 형태로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었으며, 시대를 초월하여 공전의 인기를 누린 까닭도 여기에 있다."
-민음사 요재지이 번역본 서평중에서 발췌-
제남-청도고속도로 에서 본 중국 산동성 치박시의 전경
포송령의 옛집이 있는 마을。 포씨 집성촌(蒲家庄)이며 이 마을 동쪽에 요재지이관련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포송령의 고택 지붕
유천(柳泉)。 버드나무우물이지요.. 원래는 만정(满井)이라고 불렸답니다.
버드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네~ㅋㅋㅋ 전혀 안어울리게 갑자기 이 노래가 떠오르네요~~~~
버드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네~ㅋㅋㅋ 전혀 안어울리게 갑자기 이 노래가 떠오르네요~~~~
중앙전망대에서 본 공원풍경
포송령 묘비
다른 이들의 묘비도 있었는데, 저렇게 넘어진 묘비들이 많이있다.
중국에서 흔하게 보게되는 묘지의 모습. 흙을 쌓아 올린후 꼭대기에 종이를 깔고 위에 돌로 눌러놓는다.
이유가 멀까요?
이유가 멀까요?
"가을밤 요재여행", 어째 좀 으스스 하지 않나요?
치박시내의 풍경. 환경(대기)오염으로 유명한 치박이었는데, 강력한 단속과 관리로 공기가 많이 좋아졌다.
치박시내 중심가의 치박시청옆에 있는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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